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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꿈은 없고요, 그냥 성공하고 싶습니다 - 홍민지" 독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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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포스팅은 책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니, 아직 읽지 않으신 분들은 주의해주세요!

 

[도서정보]

사회라는 돌판을 뚫고 나온
90년대생 직업인의 외침!
[문명 특급] 밍키 PD의 노빠꾸돌직구 에세이
유튜브 영상을 즐겨 보는 사람이라면 ‘숨듣명(숨어 듣는 명곡)’ ‘컴눈명(컴백해도 눈감아줄 명곡)’ 등의 말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케이팝을 들으며 추억을 떠올리는 동년배들, 즉 90년 대생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180만 구독자와 함께 성장한 유튜브 채널 문명 특급이 세상에 내어놓은 말들이다. 문명 특급의 홍민지 PD는 메이저가 아닌 마이너, 주류가 아닌 비주류에 위치한 90년대생으로서 사회에 나와 고군분투한 기록을 꿈은 없고요, 그냥 성공하고 싶습니다 속에 가감 없이 담았다.
이 책에는 직장보다 직업이 더 중요한 90년대생 직업인으로서의 외침, 목표지향적인 사회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 무작정 달려가기보다 자기만의 방식을 지키며 생존에 성공하고 싶은 홍민지 PD의 솔직한 마음이 담겨 있다. 그는 부동산, 주식, 로또 같은 횡재가 아니더라도 성공의 방법과 의미는 저마다 다르다고, 자신의 모양을 유지하면서 성공하는 방법에는 이런 방식도 있다고 보여주고 싶기에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꿈은 없고요, 그냥 성공하고 싶습니다는 노동의 가치를 믿고 본업에 집중해 성공하고픈 90년 대생들, 직장에서 만난 MZ 세대들의 생각을 알고 싶어 하는 동료들, 새롭게 합류하게 될 동료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구조를 고민하는 직장인들, 유튜브 등 뉴미디어 업계에 종사하고 있거나 일하길 희망하는 사람들, 문명 특급을 좋아하는 구독자들에게 공감과 재미, 더불어 신선한 인사이트를 선사할 것이다.
치열한 입시 경쟁과 험난한 취업난을 뚫고 사회에 나온 90년대생 중 한 명인 홍민지 PD는 이 책을 통해 동년배들에게 각자 선 자리에서 자기만의 성공 방식을 써 내려가 달라는 메시지와 힘찬 응원을 보낸다. 90년대생이 꼭 아니더라도, 정답을 알려주지 않는 사회 속에서 밑천도 근본도 없이 온몸으로 부딪히며 독자적인 문법으로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마음속의 울림을 느낄 것이다. 절대 깨지지 않을 것 같은 돌판에 실금이라도 내보고자 오늘도 꾸준히 돌직구를 던지며 치열하게 버티고 있는 이들에게 『꿈은 없고요, 그냥 성공하고 싶습니다』를 추천한다.

 

[작가 정보]

ㅇ 홍민지
92년생. ENTP. 유튜브 채널 [문명 특급]의 연출을 맡고 있다.
주말 없이 24시간 풀가동으로 일만 하느라 9 to 6, 워라밸은 접어둔 지 오래됐다.
장기적인 계획이나 거창한 목표나 열정 가득한 꿈 없이 하루하루 살아남는 것에 성공하려 한다.

 

[목차]

초대받지 않은 메이저리그 따위 관심 없다
돌판에 균열을 내자
기저귀 갈아준 적 없으면 키웠다고 하지 말자
꿈은 굳이 안 이뤄도 된다
직장보다 직업이 중요하다
이기적으로 일한다
시작은 생각보다 호락호락하다
마이너에겐 실패할 권리가 있다
워라밸의 기준은 스스로 정한다
일과 나의 교집합을 찾는다
복수의 기회는 반드시 있(을 것이)다
내놓은 자식에겐 위아래가 없다
자존감을 높여준 기억이 단 하나라도 있다면 충분하다
좌절하고 있을 시간이 아깝다
윽박지른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망하면 때려치워도 괜찮다
충성을 바라지 않는다
본업에 충실히 임한다
근본이 없어서 자유롭다
편견을 갖는 순간 누구나 꼰대가 될 수 있다
자세히 보면 정말 예쁘다
예측 불가능하기에 무한 가능하다
90년대생도 팀장이 된다
진정한 성과나 성공의 의미는 스스로 정한다
포기해도 안 죽는다
잘하는 것을 하기보단 못하는 것을 하지 않는다
영웅이 되는 것을 원한 적 없다
주변의 소음을 제거한다
웃다 보면 저절로 가까워진다
지긋지긋하더라도 일단은 버틴다
어쩌면 이길 가능성도 있다
큰 그림은 6개월까지만 그린다
결과를 증명하는 건 보상이다
2세대 아이돌에게 배운다
행운과 불행의 총량은 비례한다고 믿는다

 

[책 기록하기]

ㅇ 진짜 미디어에 있는 사람들은 우리를 돌료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기존에 만들어 놓은 선 안으로 침범할 수 없게 담장을 쌓아 올렸다. 그들은 메이저였고 우리는 마이너였다. 3년 정도 뉴미디어에서 일했을 때, 나를 아끼던 선배들이 이 업계에서 떠나라고 조언했다. 여기 있어봤자 알아줄 사람이 없다며, 능력이 아까우니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지상파 PD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그랬다.
ㅇ "선배가 가볍게 유튜브에 올릴 콘텐츠 만들어 보라는데 어떻게 해야 해?" 가볍게? 가볍게 만든다? 그때 처음으로 방송계에서 내가 하는 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확히 알게 됐다. 완벽히 준비해서 우리의 일을 가볍게 여긴 이들의 엉덩이를 걷어차 주자고 결의했다.
ㅇ 내가 있는 자리에서 나 혼자 담장을 만들고 '메이저'라는 이정표를 써넣으면, 그때부터 나는 메이저가 된다. 내가 하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쓸모 있는 일이라고 나부터 최면을 걸 필요가 있다. 메이저 근처에서 기웃거리며 우리의 가치를 알아주길 바라고 있을 시간에 우리는 우리만의 리그를 만들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서 억울하다면 분노해야 한다. 그 에너지가 있으면 관두고 싶다가도 조금 더 버텨내게 된다.
ㅇ 정말 능력이 있는 사람은 이런 말을 쓰지 않는다. 자신이 어떤 방향성을 갖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키워줄게"라는 한마디로 상대를 현혹하는 사람은 반드시 우리 곁에서 걸러내야 한다. 후배들이 나를 통해서가 아닌 스스로의 힘으로 성장했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나와 일하지 않고 다른 팀에 가더라도 높은 자존감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말이다. 기저귀 갈아준 적 없으면 키웠다고 하지 말자. 각자 그 자리에 뿌리 내려서 비 맞고 햇빛 받으며 알아서 큰 거다.
멀리 보지 않기로 했다. 당장 오늘 나에게 찾아온 기회만 잡으면서 살기로 했다. 꿈을 가져봤자 번번이 타인에게 까이는데 인생에 손해만 주는 꿈을 굳이 또 가져야 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나를 원하지 않는 곳에 미련을 두는 것은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고 나를 원하는 곳에서 최선을 다할 때 어떤 결과가 있을지 궁금해졌다. 학창 시절부터 난 드리머였는데 인생에서 처음으로 꿈 없이 살아가는 날들이 시작됐다. 불행할 줄 알았지만 이룰 것이 없으니 반대로 아주 행복했다. 회사에 출근하는 모든 날들이 즐거워졌다.
ㅇ 애초에 꿈을 이루겠다는 강박이 없다면 타인의 긍정적인 평가를 목 빠기게 기다릴 일도, 불합격 딱지를 받을 일도 없다. 꿈을 이뤄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고 싶지 않다. 누군가 인정해주지 않아도 내 세상은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
ㅇ 나는 회사에 충성할 생각이 손톱만큼도 없다. 충성해야 할 대상은 내 영상을 봐주는 시청자다. 회사와 나의 관계는 꽁냥꽁냥 하고 진득한 우정보다는 건조하고 담백하게 서로를 응원하는 사이가 되고 싶다. 회사가 갖고 있는 인프라와 리소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직업적인 성취를 이룰 수 있다. 회사 없이도 홀로 서 있을 수 있도록 훈련 중이다. 개인적이고 냉정하게 일하고 싶다. 직장인보다는 직업인으로서 살아남겠다.
변화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 이기적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말이다. 이기적인 90년대생을 탓하지만 말고 그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함께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나가는 게 연륜 있는 팀장들이 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
ㅇ 윗세대는 사회생활을 할 때 개인의 이기심은 나쁘고 숨겨야 하는 거라고만 말한다. 하지만 각각의 개인이 가진 이기심을 긍정적으로 발현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한 토의도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팀원들은 자기가 원하는 목표나 이익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회사나 팀은 그것을 팀원의 성취감을 높이는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
ㅇ 내 역량이 증가하는 만큼 시야가 넓어지므로 도전해보고 싶은 것이 더 많아지면서 결론적으로 일하는 양은 결코 줄어들지 않는다. 받는 만큼 일하고자 했다면 진작에 회사를 관둬야 했다. 워라밸을 원했다면 결과물의 질을 낮춰야 했다. 하지만 그런 외부적인 요인으로 당장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놓아버리고 싶지 않았다. 도대체 무엇을 위해 이렇게 일하는 걸까. 우리 모두 같은 이유였다. 과정이 즐거우니까. 시청자 반응을 보면 월급이나 워라밸보다 더 큰 보상을 받는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아끼는 사람들이 무리하게 일하는 것 같아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기로 했다. 더 할 수 있지만 어느 선까지 기준을 세워두고 포기하기로 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디까지 열심히 일해야 하는가. 그 선을 찾는 게 참 어렵다. 10년 전엔 아프니까 청춘인 거라고 열정을 다 바치라고 했고, 지금은 청춘에게 아프지 말라며 모두 내려놓으라고 한다. 청춘을 다 바쳐 살다가도 어느 순간 뚝 끊고 휴식을 취하다가 충전이 끝나거든 다시 열심히 살면 된다. 균형감이 필요하다. 그래야 실패했을 때 타격이 덜하니까.
적성에 맞는 일을 하면 마냥 즐거울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싫어하거나 잘 못하는 일도 해야만 하는 순간이 온다. 그럼에도 싫어하는 일도 꾹 참고 하는 것은 애초에 좋아서 시작한 일이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일과 싫어도 억지로 하는 일을 단짠단짠으로 섞어서 버무리며 일하고 싶은데 황금비율은 어느 정도일까. 앞으로는 그 비율을 찾아내는 것을 목표로 일을 해봐야겠다. 좋아하는 일이 통째로 싫어지는 순간이 오지 않도록.
ㅇ 회사에서 아무런 지원도 해주지 않을 때, 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가 있다. 회사가 해줄 때까지 기다리는 것과 회사에 타격을 입히지 않는 선에서 뭐라도 해보는 것. 나는 후자를 택했다. 나는 제약이 있는 아주 작은 일이라도 일단 해보려고 한다. 나에게 찾아온 작은 기회들을 결코 하찮게 여기지 않으려고 한다.
ㅇ 후배들과 대화할 때 쓰기 좋은 마법의 말을 찾았다. "그렇구나"는 서로 변명할 시간을 줄이고 빠르게 다음 단계를 논의하도록 돕는다. 팀원이 잘못을 스스로 털어놓았을 때 팀장이 곧바로 인정해주면 상대방 입장에선 말하기가 수월해지고 개선 방향을 빠르게 논의할 수 있다. 아무리 화가 나고 황당한 순간에도 한 박자 쉬게 만든다. 그동안 서로에게 상황을 파악할 찰나의 시간이 생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감정적으로 대응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다. 상사 입장에서는 각자의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마법의 말 한마디 정도는 만들어두면 동료들과 대화할 때 유용하다.
망하면 미련 없이 때려치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일하는 것이다. 이 일을 나의 전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담을 느껴서 마음이 조급 해지는 거니까. 그래서 나는 지금 당장 이 일을 관뒀을 때 할 수 있는 두 번째 직업을 만들어놓았다. 두 번째 직업을 설정해놓고 나닌 마음이 정말 편하다.
팀원에게 소속감을 강요하지 말자. 팀의 일원으로서 보탬이 되어야 한다는 말 대신 이 팀을 나가서도 살아남을 자기만의 강점을 찾아야 한다는 말을 자주 한다. 팀원들에게 소속감이나 충성심을 바라는 것보다 독립을 요구하는 것이 오히려 좋은 성과를 냈다. 팀원들을 그저 같은 팀에 소속된 사람들로 대하는 게 아니라 어딘가에서 리더를 맡을 미래의 팀장이라고 여기며 대하는 것이다. 팀원들의 멱살을 붙잡고 돌진하는 것보단 팀원들의 역량을 함께 키워주는 팀장이 정말 능력 있는 리더라고 생각한다.
ㅇ '본업을 잘해야 한다'는 말은 대단한 기술과 역량을 길러야 한다는 게 아니라 자신이 맡은 일들을 스스로 함부로 대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니까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적당히 자기가 맡은 일만 잘하면 된다. 자신의 본업을 충실히 잘 해내려면 다른 사람의 본업도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ㅇ 아직도 내 소속은 비주류이기 때문에 학력, 인맥, 소속에 대한 완장을 떼고 살아남아야 한다. 살아남는 과정이 순탄치는 않겠지만, 대신에 얻게 된 제약 없는 자유를 만끽하고 싶다. 그리고 이 자유로움을 사람들에게도 전하고 싶다. 굳이 남들의 인정을 받는 주류로 살지 않아도 괜찮다고, 다른 방법도 있다고 말이다.
ㅇ 경험이 쌓이자 자동반사적으로 편견과 선입견을 만들어서 상대를 겪기도 전에 나 혼자 평가해버렸다. 그때부터 감독님들과 만나게 되면 가드를 풀고 내 생각을 솔직하게 내보일 수 있었다. 바깥세상은 생각보다 만만하다. 내 실수를 타박하고 갑질하는 어른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초심자에게 너그럽게 길을 알려주는 어른들도 많다. 그러다가 꼰대를 만났다면 다시 그 부분만 두껍고 높은 장벽을 세우면 된다. 그러니까 꼰대를 피하기 위해 라푼젤의 성 같은 요새에 나를 가두는 것보다는, 낮은 담장을 지어서 특정한 지점만 사냥개를 배치시키는 전략으로 가는 편이 더 낫다.
ㅇ 예측이 불가능한 상태로 남겨놓고 당장 내일만 생각하며 살 거다.
ㅇ 예전에는 개인의 성취를 위해 일했다면, 이제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까지 더 좋은 평가를 받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 그런데 타인을 위해 일하는 지금이 과거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내고 있다. 혼자 살아보려고 일할 때보다 오히려 성취감이 크다. 그렇기에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능력 있는 제작진과 오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다.

ㅇ 남들이 평가하는 나보다, 스스로 설정한 목표를 이뤘는지가 더 중요하다. 내 성과의 기준은 행복과 즐거움에 있다. 지금 하는 일 덕분에 내가 얼마나 행복하냐가 내 성과지표다. 밖에서는 연출자가 하는 일이 전혀 보이지 않을 테고, 내가 하는 일은 크게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런데 나는 인정 안 받아도 되고, 큰 꿈도 없다. 믿어주지 않는 사람들에게 나를 계속 증명해야 하는 일은 아주 피곤하고 에너지 소모가 심하다. 하지만 증명하지 않으면 그들이 조언하는 방식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 정말 웃기는 건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이 꼭 조언을 한다는 거다. 자신도 무서워서 안 가본 길인데 세상 모든 길을 다 걸어본 것처럼 말한다. 정작 그 길을 걸어본 사람들은 굳이 조언하지 않는다.
ㅇ 무엇을 포기했다기보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포기하면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어딘가에 플랜 B가 존재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플랜 B가 오히려 더 새로운 시야를 준다는 걸 알았다. N포 세대인 나에게 포기라는 단어가 긍정적으로 들리기 시작했다. 이제까지는 타인이나 경제, 사회적인 문제에 의해서 포기했던 경험이 많았다. 하지만 자의에 의한 포기는 오히려 생산성을 높인다. 적당한 시점에 스스로 포기하는 법을 익힐 것이다. N포 세대로 계속 살아가겠지만, 이제는 내가 포기하는 것들이 많아져도 행복해질 수 있는 플랜 B를 찾고 싶다.
ㅇ 잘하는 걸 더욱 잘하려고 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스트레스를 받는다. 내가 생존해온 방식은 차라리 못하는걸 끝까지 외면해버리는 거다. 못하는 걸 포기하면 스트레스도 많이 쌓이지 않고 그 시간에 다른 일을 하면서 더 효율적으로 나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나 말고 잘하는 사람이 세상천지에 널렸는데 나까지 뭐 하러 잘하려고 아득바득 애쓰며 살아야 하나 싶다. 대신에 내가 잘 못하는 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구하고, 누군가 나에게 도와 달라고 하면 기꺼이 도와주면서 상호보완적인 인간관계를 만들고 싶다. 여태껏 나는 못하는 걸 포기하면서 생존하는 대신에 누군가와 협업하는 능력을 키우는 중이다. 결론적으로는 내가 제일 못하는 일을 함께라서 잘할 수 있게 됐다. 내가 가진 새로운 아이디어와 높은 역량을 가진 전문가들이 합쳐져 서로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형성된 것이다. 자신 있는 일이 하나도 없어도 자신 없을 일을 지워가며 내가 할 일을 찾아내고, 자신의 부족한 점을 인정하여 타인에게 도움을 구할 수 있는 것도 용기라 인정받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ㅇ 최고가 되는 방법은 궁금하지 않다. 최선으로 사는 방법이 궁금할 뿐이다. 그런데 나는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교육만 받고 자랐고 지나 보니 그 점이 아쉽다. 나에게 최고가 되라는 이야기는 안 했으면 좋겠다. 그것보단 "잘 버티고 있어!"라는 말이 심장을 찌릿하게 만드는 적절한 칭찬이다.
ㅇ 각박한 이 세상에 살아남으려면 주변에서 들리는 다양한 고정관념들을 과감하게 차단해버려야 한다. 그래야 오로지 자신의 취향과 소신과 가치관에 집중할 수 있다.
ㅇ 버티라고 말하는 세상에 사는 우리는 안타깝지만 정말 버티긴 해야 한다. 각자 생긴 모양을 서로 존중해주면서, 강제로 모양을 바꾸려는 방해꾼과 같이 싸워주면서 말이다.
ㅇ 나는 내 성질대로 살기 위해 노력하게 됐다. 무례한 태도는 불쾌하다고 말하고, 불합리한 요구는 단호하게 거절하고, 먼저 시비를 걸어온다면 결투를 신청해서 끝내 이겨야 한다.
ㅇ 당장 내일 살아남기 위해 고민하는 팀을 운영해보고 싶다.
ㅇ 팀원에게 의지한다는 건 그들을 믿는다는 감정, 즉 팀원들의 능력을 진실로 신뢰하는 것이다. 팀장의 역량은 팀원들이 안전하게 실패해볼 수 있는 쿠션을 만들어줄 수 있는가, 그것에서 판가름이 난다고 생각한다. 올해 내가 팀을 이끌 자격이 있는지 한번 더 테스트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 팀원들의 능력이 성장했을 때 성과급이나 승진 같은 보상체계를 명확히 하여 그들의 가치를 증명해주는 일이다. 우리 팀은 조직에 속해있기 때문에 이것은 내 개인의 노력으로 될 일이 아닐지 모른다. 그럼에도 일단 마음먹은 대로 해보기로 했다. 팀이 필요한 건 착한 콤플렉스에 걸린 팀장이 아니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과를 증명해주는 팀장일 테니까.
ㅇ (에필로그) 무언가에 대한 분노와 절박함이 있는 독자라면 공감대가 맞을 것이다. 나는 나를 위해 일했다. 경제적 독립이라고 하는 것은 돈을 많이 벌어서 자수성가하라는 뜻이 아니라, 자신이 주체가 돼서 용감히 생활하라는 뜻이다. 사회적 독립이라고 하는 것은 세상에 나를 억지로 맞추는 게 아니라 내가 생긴 모양대로 당당히 맞서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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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평]

직장인 10년 차인 나는 요즘 회사를 다니면서 답답함을 느끼고 계속 화가 난다. 이 책의 에필로그에서 얘기하는 무언가에 대한 분노와 절박함이 있는 독자라면 공감대가 맞을 것이라고 하는데 그게 나였다. 흔히 말하는 90년대생의 사회생활을 나도 겪고 있는 걸까? 중간중간 나도 모르게 "애들"이라고 말하는 말 습관을 보면 나도 젊은 꼰대가 되어가는 건가 싶어서 반성하게 되는 내용들도 있었다. 요즘 나도 내려놓고 적당히 일해야겠다라고 마음먹었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못하고 있다. 이건 그냥 성격 탓인 것 같다. 사실 이 책의 작가인 홍민지 PD도 내려놓고 적당히 일하자고 하지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사는 사람으로 느껴졌다. 요즘 비슷한 또래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커리어, 직장, 미래에 대한 불안감, N잡 등에 대한 고민이 다들 많은 것 같다. 그런 걸 보면 결국 회사는 다 똑같은 걸 같기도.... 내가 중심을 잘 잡고, 결국 무엇이든 내 선택이 달려있는 것 같다. 이 책이 정답을 제시하지는 않지만 회사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하고 그것으로 위로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생각 나누기]

ㅇ회사 또는 직업은 여러분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나와 회사의 관계는 우정 vs 담백 건조 어떤 사이인가요? 일과 자아, 회사와 나의 삶 분리가 잘 되고 계신가요?

☞ 회사는 나를 꾸준히 시험하고 육성해주고 내 역량을 발휘하면서 발전하게 만들어 주는 곳이다. 나름 회사에 로열티가 강한 나로서는 담백하고 건조한 사이가 돼서 회사와 멀어지려고 노력하지만 10년 동안 한 직장에 있으면서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어버린 사이가 된 듯하다. 승진이라는 목표가 있어서 최근 2~3년간 회사 일에만 너무 매달린 듯한데 지금 생각해보면 약간 후회되는 것 같기도 하다. 최근에는 회사와 나의 삶을 분리하려고 다른 곳에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회사 외에 다른 일에 관심을 가지고, 그 일도 내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면... 너무 회사에 목 메지 않고 회사와 분리돼서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ㅇ 작가는 과정이 즐거우니까 계속 열심히 일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왜 계속 일을 놓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을까요?

☞ 늘 내려놓고 적당히 일하려고 하지만 생각보다 열심히 일하는 건 성격 탓인 것 같다. 회사가 내 것도 아닌데 몹쓸 책임감이 강한 성격이라 그런 듯하다. 또 목표했던 것을 이루고 좋은 피드백을 받게 되면 성취감과 뿌듯함이 계속 나를 열심히 일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이렇게 보면 난 성과지향적인 사람인가 보다.


ㅇ 여러분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적성에 맞고 즐거우신가요?

☞ 10년 동안 비슷한 업무를 하다 보니 지겨워서 올해는 팀과 업무를 바꿔보았는데 10년 동안 유사한 업무를 할 수 있었던 건 주변 사람들이 좋았던 것도 있지만, 결국 그 일이 내 성향이나 적성에 맞았던 것 같다. 회사원이라는 게 결국 내 의지와 상관없이 배치받은 부서에서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는데 그 일이 적성에 맞아서 시작하게 되고 내가 좋아서 시작하게 되는 경우가 얼마나 있을지 궁금하다. 나 역시 그저 배치받은 부서에서 10년 동안 있었을 뿐인데... 사실 이 일을 하러 다시 돌아가라고 하면 돌아가고 싶진 않다. 하지만 내가 제일 잘했던 분야인 것 맞는 듯하다. 마땅히 하고 싶은 일이 없으니 그게 더 문제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ㅇ 일일이 통제하기보다는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이 성과에도 더 좋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동의하시나요?

☞ 이제 시대가 변했고, 흔히 말하는 MZ세대들이 회사 중심에서 활약하고 있는 듯하다. 통제하고 억압하고 관리를 강화하기보다는 정말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소통하고, 그들이 원하는 게 뭔지 직시하고, 좋은 말로 포장하려고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들을 자유롭게 풀어주면서 그들끼리 즐겁게 일하는 환경이 만들어질 때 성과도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PD도 그렇게 팀을 운영해왔고, 나 역시 10년 동안 있었던 팀에서 견딜 수 있었던 건 자율성으로 인한 즐겁게 내가 원하는 대로 일할 수 있는 환경과 팀장님의 믿음이었던 것 같다.


ㅇ 작가는 꿈이 없으니 이룰 것이 없어 행복하다고 합니다. 하루하루 버티며 내일만 생각하며 살겠다고 하는데요. 여러분의 꿈이 있으신가요? 꿈이 있다면 여러분이 생각하는 성공과 연결되는 것이고 그것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 꿈이 뭐냐고 물어보면 사실 답할 말이 없다. 흔히들 말하는 부의 축적으로 경제적 자유를 얻는 게 나의 최종 꿈인지? 아니면 먹고살만하면 된 건지? 명예욕? 아니면 화목한 가정과 건강한 삶? 어떤 게 성공한 인생일까? 딱히 미래에 대한 꿈이 없는 상황에서 나 역시 작가처럼 하루하루 버티고 당장의 현실에 충실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 와중에 이제 평생직장이라는 말은 없다고 생각돼서 N 잡러 가 되기로 결심하고 이것저것 공부하고 기록하는 중이다. 1년 동안 꾸준히 도전해보기로 결심한 상황이고, 아직까지는 나름의 터닝 포인트가 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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